물의 전기전도도는 물이 전류를 얼마나 잘 통하게 하는지 나타냅니다. 물에 녹아 움직이는 이온이 영향을 주므로 용존 성분의 변화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전기전도도가 낮다고 모든 오염물질이 적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정용 측정기의 숫자를 음용 안전 점수로 읽지 않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이온이 전하를 옮깁니다
물속의 나트륨, 칼슘, 염화 이온 같은 성분은 전하를 띱니다. 이들이 움직이며 전하를 전달하므로 물의 전기적 성질에 영향을 줍니다. 전기전도도는 흔히 μS/cm로 표시하며, 같은 종류의 물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면 용존 이온 변화의 단서가 됩니다.
다만 모든 성분이 똑같이 전류 전달에 기여하지는 않습니다. 전하를 띠지 않는 물질이나 적은 농도의 특정 위해물질은 이 값만으로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전기전도도 측정과 물질별 화학 분석이 따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수온을 함께 적어야 하는 이유
수온이 바뀌면 이온의 이동과 측정값도 달라집니다. 자료에 25℃ 기준 전기전도도처럼 기준 온도가 붙는 것은 비교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보정하지 않은 값과 온도 보정값을 섞으면 실제 성분 차이가 아닌 온도 차이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측정기를 쓸 때는 화면의 단위, 온도 표시, 보정 설정을 함께 확인합니다. mS/cm와 μS/cm는 크기가 다르므로 숫자만 보고 높고 낮음을 비교하면 안 됩니다. 기기 사용 전 보정과 세척은 제조사 설명서를 따릅니다.
전기전도도와 TDS는 같지 않습니다
TDS는 총용존고형물을 뜻합니다. 저가형 TDS 측정기 중에는 전기전도도를 잰 뒤 환산계수를 곱해 TDS 추정값을 표시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때 계수는 물의 이온 조성에 영향을 받으므로 모든 물에 하나의 환산값이 정확하게 맞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전기전도도라도 칼슘이 많은 물과 나트륨이 많은 물의 성분표는 다를 수 있습니다. TDS 화면에 ppm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질산성질소나 납의 농도를 읽을 수는 없습니다. 표시 숫자의 측정 원리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표시값 | 읽을 수 있는 범위 |
|---|---|
| 전기전도도 | 전하를 옮기는 이온의 영향 |
| TDS 추정치 | 환산 조건에 따른 용존 성분의 단서 |
| 성분별 분석 | 해당 물질의 개별 농도 |

정수기 전후 수치가 다르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역삼투압처럼 용존 이온을 줄이는 처리 뒤에는 전기전도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맛·냄새 개선을 주로 하는 활성탄 필터는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한쪽 필터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면 처리 목적을 놓칩니다.
비교하려면 같은 수원에서 비슷한 수온으로 받은 물을 같은 기기로 측정하고, 필터 종류와 채수 조건을 기록합니다. 제품이 제거 대상으로 명시한 성분과 실제 성분별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면 이 숫자의 한계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정수기 전후를 비교할 때는 숫자가 얼마나 줄었는지보다 해당 필터가 어떤 성분을 처리하는 방식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숫자가 갑자기 달라졌다면
먼저 단위와 온도 보정, 전극 오염이나 기기 상태를 확인하세요. 차이가 반복되면 공개 수질자료의 해당 지점·날짜를 살피고 공급기관에 문의합니다. 어떤 성분이 바뀌었는지는 별도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전기전도도는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이지 변화의 원인을 모두 알려주는 검사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