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pH는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일반적인 물을 비교할 때는 약 25℃에서 pH 7을 중성으로 보고, 그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으로 구분합니다. 다만 pH가 중성에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마셔도 되는 물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수질검사표에서는 pH를 다른 검사항목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pH 한 칸 차이가 작은 차이는 아닙니다
pH는 수소 이온의 활동도를 로그로 나타낸 값입니다. 활동도는 실제 반응에 참여하는 정도를 반영한 개념으로, 묽은 물을 이해할 때는 수소 이온의 유효 농도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pH가 1 낮아지면 수소 이온의 활동도는 약 10배 커집니다. pH 6과 7의 차이를 온도 6℃와 7℃의 차이처럼 읽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물이 투명해 보이는지와 pH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산성인 물과 알칼리성인 물이 모두 맑을 수 있고, 눈에 보이는 색만으로 둘을 가려낼 수 없습니다. 수치가 높은 쪽을 무조건 더 좋은 물로 고르는 방식도 맞지 않습니다.

수돗물에서 pH를 살피는 이유
pH는 물속 성분이 녹거나 반응하는 조건에 영향을 줍니다. 정수처리에서는 응집과 소독, 수도관에서는 부식 관리와 연결됩니다. 같은 양의 성분이 있어도 pH에 따라 존재 형태나 반응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관리자는 pH 하나의 숫자보다 다른 조건과의 관계를 봅니다.
예를 들어 배관 부식을 판단하려면 pH뿐 아니라 알칼리도, 배관 재질, 물이 머문 시간 등도 살펴야 합니다. 낮은 pH라는 단서 하나로 특정 금속이 검출됐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알칼리성인 물과 알칼리도가 높은 물
알칼리성은 지금의 pH 상태를 가리킵니다. 알칼리도는 산이 들어왔을 때 이를 중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같은 pH로 출발한 두 물도 산에 반응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높은 pH와 강한 완충 능력을 같은 뜻으로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항목 | 알려주는 것 |
|---|---|
| pH | 현재의 산성·알칼리성 상태 |
| 알칼리도 | 산을 중화할 수 있는 능력 |
| 경도 | 주로 칼슘·마그네슘의 영향 |

검사값을 비교할 때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어디에서 받은 물인지 봅니다. 정수장 출구의 pH는 그 지점의 결과이며 우리 집 수도꼭지 측정값과 같다고 가정할 수 없습니다. 둘째, 채수일과 수온을 확인합니다. 물의 상태가 다르면 단순한 숫자 비교가 어려워집니다. 셋째, 측정 방법을 봅니다. 시험지는 대략적인 구분에 유용하지만 보정된 측정기와 같은 정밀도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수온이 바뀌면 물의 화학적 평형도 변하므로 중성에 해당하는 pH 역시 늘 7로 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온도의 물을 비교할 때는 숫자 옆에 수온을 함께 남겨야 합니다. 측정기의 온도 보정은 전극의 반응을 보정하는 기능과 관련되며, 물에서 실제로 일어난 화학적 변화까지 없던 것으로 만드는 기능은 아닙니다. 숫자가 달라졌다면 시료 조건부터 맞춰 보는 이유입니다.
가정용 측정값이 공개 자료와 다르다면 먼저 기기의 보정 여부와 시료 조건을 확인하세요. 임의로 산이나 알칼리 약품을 넣어 마실 물을 조정하지 말고, 차이가 반복되거나 다른 이상이 함께 나타나면 관할 수도사업소에 문의하는 편이 좋습니다.